October, 2013 두곳을 다녀온 흔적을 남겼습니다.
사진이야기
한낮의 소살리토
음악과 사진을 함께 들으시길 부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던 Sausalito 소살리토 입니다. San Francisco 에서는 Golden Gate Bridge 를 건너 바로 옆에 있는 마을 입니다. 유럽 분위기 물씬 나는 이곳은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있어서 더욱 여유롭기만 합니다.
눈앞에 바다가 보이고 좀 더 멀리 보면 Golden Gate Bridge 가 보인다면 등 돌려 뒤를 보면 산을 타고 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비싸 보이는 집들로 짐작만 갈 뿐 뭐 얼마나 할지는 별로 알고 싶지는 않습니다. 난 집 없는 떠돌이 여행자이니까요.
사람과 자전거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내 눈으로 봤던 집들을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었습니다. 멀리서 그림처럼 멋있다고 봤던 집들은 가까이서 보면 어떠한 모습으로 보일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곳 사진을 볼 때는 Peppertones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약 2시간 정도를 햇빛을 받으며 걸었더니 많이 지쳐 있었는데 내가 가는 걸음마다 나오는 그들의 음악에 너무 신이 나게 셔터를 누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래는 정말로 대단한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Fake Traveler 로 골랐습니다.
다음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미국 농촌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들판과 함께하는 곳으로 말이에요.
이번 여행을 통해서는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스케줄도 있었고 그 중간의 며칠간의 휴식인데 카메라에 노예가 돼서 셔터를 누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맘처럼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시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겠습니다.
in San Francisco
몇 주 전부터 아니 지난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탓이었는지 매번 어디로든 다시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던 10월 첫주 토요일에 웨딩없는 하루를 휴가로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엔 자연으로 갔으니 이번에는 도시로 한번 가보자는 마음에 무작정 San Francisco 로 갔습니다.
날씨 참 좋구나~ 이 동네 날씨가 이런 적이 있었나요? 제가 올 때면 항상 추웠고 안개가 자욱한 도시였는데 말이에요. 아니 어떻게 Los Angeles 날씨 같은지 너무나 기분 좋았습니다.
약 4년 만에 갔던 (1, 2, 3) 와는 다르게 많은 자전거가 길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싶은 제게는 자전거가 방해될 것 같아서 빌리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도 누구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혹은 쉬고 싶으면 앉아서 쉬면 되니까 말입니다. 대신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다시 혼자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보내러 왔는데 또다시 뭔가에 홀린 듯 사진 찍는 제 모습을 보면 쉬어까지 와서 왜 이러나 하지만 찍지 않았을 때의 후회가 보이기 때문에 다시 카메라를 잡아야 했습니다.
지난번 왔을 때는 다운타운 위주로 다녔다면 이번에는 조금 벗어난 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조금 더 편안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그런곳. 큰 상점 보다는 작은 상점들이요.
여기까지 일단락을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었더니 아침부터 걸었던 다리와 함께 피곤이 몰려와서 도저히 밖에서 걸을 수가 없더군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좀 잤습니다. 두어 시간 동안 잤더니 이젠 뭐 할까 시계를 보니 점점 어둑해져서 보물섬, Treasure Island 로 옮겨서 야경을 찍으러 갔습니다.
웨딩사진사 이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건 이렇게 남의 웨딩이 눈에 들어오네요. 바닷가 바로 옆에서 웨딩이라.. 굉장히 뭔가 로맨틱한것 같습니다.
사는 곳에서 하루와 여행에서의 하루는 하루가 가는 속도가 틀린 것 같습니다. 뭘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뭔가를 해야만 하는 그런 마음이 언제쯤 없어져서 편하게 뒹굴 거리는 여행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이야기 : 한낮의 소살리토
Hawaii
2013년 1월 마지막 주를 하와이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여행을 갔다 오면 남아있는 사진들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내가 어디를 갔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봤는지 말이에요.
이번 여행은 나름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필름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진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쉽게도 필름을 사용할 기회가 적어서 앞으로 자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Fuji Pro 400H 와 Kodak Portra 400 입니다. 디지털카메라와 어떻게 틀리는지 알기 위해서 블로그 포스트에 따로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Timelaspe Video 에 대한 도전입니다. 비디오를 보면서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했고 도전해 보고 싶었던 거라 해봤지만, 많은 인내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휴가를 돌아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필름을 맡기고 찾아오고, 여행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해야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일상생활에서 도통 기운이 나질 않았습니다. 온종일 무력감에 시달려서 꼬박 일주일 동안 뭔가에 홀리듯 하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현실세계에 다시 적응될 즈음 여행사진을 열고 한 장씩 천천히 고르며 감상을 하니 다시 또 생각납니다. ‘이때 내가 저것을 봤구나!’ 하니 기억이 하나둘씩 났습니다.
이래서 여행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Day 5, Hawaii – 온종일 걸어 보자
첫날의 거세게 몰아쳤던 비와 함께한 이번 여행도 이제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비행기는 밤 11시 30분. 꽉 찬 하루가 남아 있습니다. 그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산과 바다를 봤으니 이젠 도시를 구경해보고 싶었습니다. 와이키키주변 번화가 보다는 조금은 외지고 현지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발로 걸으며 담아낸 하와이의 모습들입니다.
제가 갔던 곳들입니다.
Rainbow Drive-In, Leonard’s Bakery, John’s Groceries, Puu Ualakaa State Park
아래 사진들은 Kodak Portra 400 로 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디지털로 담았습니다.